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할로윈?핼러윈? 어떻게 즐길까?! (명칭,유래,언제?,특징)

by 만호두빵 2023. 10. 28.

우리에게는 1년에 한번씩 지내는 특별한 날들이 있습니다.

설날, 추석, 광복절, 개천절 등 뿐만 아니라,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등 'OO데이'도 휴일은 아니지만 소소하게나마 챙기게되는 1년 중 하루 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비교적 최근에 수입(?)된 'OO데이', 바로 Halloween Day가 있습니다.

할로윈? 핼러윈?? 몇월몇일인지, 무엇을 하는 날인지, 유래는 무엇인지, 한국에서는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Halloween 

◈ 핼러윈? 할로윈?

핼러윈? 할로윈? 정확한 명칭이 뭘까요?

영어로는 " Halloween " 이며, 영어를 발음한 것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부르던지 통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립국어원에서 권장하는 표준 외래어 표기에 따르면 "핼러윈"이라고 하는 것이 옳은 표현입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대중적으로는 '할로윈'이라는 표기가 쓰이고 있죠. 맞춤법에 엄격한 방송, 공공기관에서는 '핼러윈'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저도 '할로윈'의 표기가 조금더 익숙하긴 하지만 국립국어원에 따라 '핼러윈'으로 표기해 보겠습니다.

 

◈ 핼러윈 유래

핼러윈은, 가톨릭에서 천국에 있는 모든 성인을 기리는 축일인 '만성절(萬聖節, 모든 성인 대축일, All Hallows' Day, All Saints' Day)'이 11월 1일인데, 그 전날인 10월 마지막 밤을 귀신이나 주술 등의 신비주의와 연관시킨 것이 기원입니다.

- '만성절'은 축일이 따로 없는 모든 성인들을 기리는 날입니다. 종교적으로 세례명을 짓게되면 성인의 이름을 따서 짓는 경우가 많은데, 신앙심이 깊은 신자들은 자신의 세례명으로 삼은 성인의 축일을 기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성인의 축일이 분명치 않은 경우 '만성절'을 축일로 삼습니다. 그러한 만성절은 11월 1일 입니다.

- 고대 켈트족은 1년을 겨울과 여름으로만 나누었고, 겨울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겨울의 시작은 한해의 시작이었죠. 한 해가 끝나고 새해가 시작되는 첫 밤에 저승의 문이 열려 조상들은 물론 온갖 이상한 것들까지 이승으로 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 11월 1일을 한 해의 시작, 겨울의 시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10월31일에는 '서우인 축제'로 기념했습니다.

 

가톨릭 '만성절'의 전야제 + 고대 켈트족의 '서우인 축제'가 어우러져 현재의 핼러윈이 자리잡았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종교적인 성격보다는 상업적이고 신문화적인 기념일의 성격이 강한 편입니다.

 

◈ 핼러윈은 언제일까요?

핼러윈은 매년 10월 31일 입니다.

핼러윈을 휴일로 지정한 나라는 없으며, 한국에서는 31일과 가장 가까운 10월 마지막 주말에 주로 즐기고 있습니다.

 

◈ 미국에서의 핼러윈

흔히 우리가 떠올리는 오늘날의 '핼러윈'은 미국의 축제와 가장 유사합니다.

핼러윈 무렵 아이들은 악마,괴물,마녀 등 사악해 보이는 것들로 분장하고 이집 저집 드나들며 "Trick or Treat!!"라고 외칩니다. 우리식으로 표현하자면 "떡하나 주면 안잡아먹지~" 정도 되겠네요. 이 아이들을 맞이한 집에서는 요구대로 준비한 초콜렛이나 사탕 등을 주는 게 전통이죠. 떠도는 영혼들을 위로하고 1년 동안의 액땜을 한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선 1년간 팔리는 사탕의 4분의 1이 핼러윈을 준비하기 위한 사탕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핼로윈과 크게 관계없는 천사, 동물, 만화, 게임, 영화 등의 다양한 분장을 하는 편이고, 방문을 불편해 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아무집에나 방문하지 않습니다. 외등이 켜져 있고 문 앞에 각종 장식이 꾸며져 잇는 집들만 찾아다닙니다. 또한 비대면으로 과자,사탕 등을 문밖에 두기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참여하는 집들을 돌아다니며 간식을 획득하게 되는 거죠.

(가끔 핼러윈 차림으로 들어와서 총을 들이대고 강도짓을 하는 사람이 있어 문제가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 한국에서의 핼러윈

사실 핼러윈의 의미가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습니다. 비중을 가진 기념일은 전혀 아니죠. 그래서인지 한국에서도 즐기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으며, 핼러윈을 아예 모르거나 언제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일부 사람들은 아주 특별하게 보내며, 점차 여러 행사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2010년 쯤부터 한국에 있던 혈기왕성한 젊은 미군들은 미군 주둔지 근처 유흥가였던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즐겼는데, 미국의 문화와는 달리 클럽과 유흥위주의 문화로 즐겼습니다. 이에 2000년대 영어교육이 강조되면서부터 영어교육과 미국의 여러 문화들을 접하며 핼러윈 문화에 대해 습득하고 경험한 젊은 사람들이 동참하게 되며 핼러윈 축제가 한국에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젊은 층의 관심이 높아지자 최근에는 유치원,영어학원에서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작은 행사를 진행하는가하면 놀이공원, 대형마트 등에서도 이벤트를 기획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가정집을 돌아다니며 과자를 달라고 하는 형태가 아닌 '분장'에 초점이 맞춰 분장한 채 함께 파티를 즐기는 정도이죠. 주로 코스프레를 한 20대 초반 젊은 층의 사람들이 이태원, 홍대거리, 신촌 등의 번화가에 몰려듭니다.

이렇듯 한국에서는 이제 거의 핼러윈을 핑계로 코스튬플레이 파티를 즐기는 것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 단, 코스프레 불법사항!!!
현행법상 경찰공무원이 아닌 일반인이 경찰복을 착용하거나 유사한 복장과 장비를 소지하는 건 불법입니다. 경찰복 뿐만 아니라 소방복, 군복도 금지 대상에 포함되니 '경찰복','소방복','군복'을 제외하여 코스프레를 해야합니다.

 

◈ 2022년 이태원 참사

매년 공식적인 핼러윈 축제가 열리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며 핼러윈 축제를 즐겨왔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 바로 '이태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전염병이 확산되면서 거리두기로 인해 3년간 핼러윈 축제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2022년 10월 29일 토요일. 코로나19 거리두기에서 벗어나 3년만에 함께 모여서 즐길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핼러윈'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3년만에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10만명의 인파가 이태원에 몰렸고, 해밀턴호텔 서쪽 좁은 골목으로 사람들이 빠르게 유입되어 인파가 뒤엉키고 넘어지며 결국 이태원 압사 사고가 발생되었습니다. 이 참사로 인해 196명이 다치고 159명이 숨졌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진행되는만큼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안전관리부족, 통제부족, 안전불감증, 무질서로 인해 안타까운 참사를 막지 못했습니다.

 

 

◈ 핼러윈 즐기기

핼러윈을 즐기는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선택입니다. 어떻게 즐길 것인지에 대해서도 본인의 선택이죠. 하지만 우리 모두 안전하고 즐겁게 보내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기존에 즐겼던 것 처럼 코스프레를 하고 번화가에서 다른 사람들과 교류 하는 것도 좋습니다만 인파가 몰리면 질서있게 분산하는 인식을 가져야 겠습니다. 이 외에도 학생들은 유치원이나 학원 등, 또는 가족단위 모임에서 소소하게 이벤트로 즐기는 것도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분장하고 약속된 집에 방문하여 미국의 문화처럼 'trick or treat'를 외치며 작은 교류를 나눠 보면 어떨까요?

 

또한 핼러윈과 비슷한 느낌의 한국의 전통 문화를 즐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음력 1월 15일인 정월대보름에는 부럼, 오곡밥, 귀밝이술 등을 먹으며 한 해의 건강과 소원을 빌며 고싸움, 석전과 같은 행사와 다양한 놀이를 했습니다. 또한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샌다고 믿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잠을 참으며 날을 샜는데, 잠을 참지 못하고 자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몰래 눈썹에 흰가루를 발라 놀려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행동강령(?)이 있는 하나의 축제로 즐길 수 있는 날입니다. 

그리고 다음날인 음력 1월 16일은 '귀신날'이라고 하여 외출을 피하고 집에서 지냈다고 합니다.

이렇게 온 가족, 온 마을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축제, 행사, 문화 들이 많아진다면 조금 더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댓글